하지메마시테 · 처음 만나는 아티스트
하지메마시테, RADWIMPS. 어느 한국인 친구가 건넨 이름
『너의 이름은.』의 「前前前世」, 『스즈메의 문단속』의 「すずめ」. 어, 이 노래 아는데. 신카이 마코토에게 이 밴드를 처음 알려 준 건 어학원의 한국인 친구였다고 한다. 그 이름에게, 스무 해를 건너 늦은 인사를 건넨다.
『너의 이름은.』의 「前前前世」, 『스즈메의 문단속』의 「すずめ」. 어, 이 노래 아는데. 신카이 마코토에게 이 밴드를 처음 알려 준 건 어학원의 한국인 친구였다고 한다. 그 이름에게, 스무 해를 건너 늦은 인사를 건넨다.
『너의 이름은.』의 「前前前世」, 『날씨의 아이』의 「愛にできることはまだあるかい」, 『스즈메의 문단속』의 「すずめ」는 모두 RADWIMPS의 노래다. 2001년 결성해 2005년 11월 23일 「25コ目の染色体」로 메이저 데뷔했고, 지금은 노다 요지로와 다케다 유스케 두 사람이 앞에 서고 드러머 야마구치 사토시는 쉬고 있다.
한국에는 2014년 처음 와서 2023·2024년 단독 공연, 2025년 렛츠락페스티벌에 섰다. 다음 한국 공연은 아직 발표 전이다. 20주년 투어 마지막 공연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고, 10월 28일 새 곡 「娑婆堕罵 -Shabadaba-」가 나왔다.
- 2001
- 결성. 2002년 2월 요코하마에서 첫 라이브
- 2003
- 7월 1일 첫 앨범 『RADWIMPS』
- 2005
- 11월 23일 「25コ目の染色体」로 메이저 데뷔
- 2006
- 「有心論」
- 2009
- 앨범 『アルトコロニーの定理』(「おしゃかしゃま」)
- 2014
- 5월 24일 첫 한국 공연 (서울 YES24 무브홀)
- 2016
- 『너의 이름은.』 음악, 「前前前世」. 11월 23일 『人間開花』
- 2019
- 『날씨의 아이』 음악, 「愛にできることはまだあるかい」
- 2022
- 『스즈메의 문단속』 음악(진노우치 가즈마와 함께), 「すずめ feat.十明」
- 2023~2024
- 서울 공연 (2023년 7월 YES24 라이브홀, 2024년 5월 핸드볼경기장 이틀)
- 2025
- 20주년. 「賜物」, 앨범 『あにゅー』, 헌정 앨범, 아레나 투어 17회, 9월 렛츠락페스티벌
- 2026
- 6월 20일 20주년 투어 공연 넷플릭스 공개, 10월 「夕星」 「汝、星のごとく」 「娑婆堕罵」
재생 수는 2026년 10월 28일 공식 유튜브 기준. 한국 관객 수는 영화진흥위원회 집계를 전한 기사 기준.
극장에서 들은 그 노래
2017년 1월, 한국 극장에서 『너의 이름은.』을 본 사람은 380만 명쯤 된다. 당신이 그 가운데 한 사람이라면 아마 이 노래를 기억할 것이다. 「前前前世」. 제목은 몰라도 괜찮다. 두 사람이 서로의 하루를 살던 그 장면들과 노래는, 아마 한 덩어리로 남아 있을 테니까.
2023년 봄에는 『스즈메의 문단속』이 있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500만 명이 넘게 봤다. 일본 영화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극장을 나서며 흥얼거린 노래가 있었다면 그건 아마 「すずめ」였을 것이다. 어, 이 노래 아는데. 그런데 그 두 노래가 같은 밴드의 노래라는 건,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 밴드가 RADWIMPS다.
「はじめまして」는 노래로 먼저 만나 버린 사람에게 늦게나마 제대로 인사하는 자리다. 사실은 조금 부끄러운 고백부터 해야 한다. 도쿄라이너는 이번 달에만 RADWIMPS의 새 노래 소식을 두 번 전했다. 그러면서 이 밴드가 누구인지는 한 번도 제대로 쓰지 않았다. 소식만 먼저 배달하고, 인사는 미뤄 둔 셈이다. 그래서 오늘은 인사부터 한다.
먼저, 시기가 다른 세 곡
영화 노래 말고, 이 밴드의 노래를 처음 들어 본다면 세 곡을 골라 두고 싶다. 서로 스무 해 가까이 떨어진 곡들이다.
첫 곡은 2006년의 「有心論」이다. 메이저 데뷔 이듬해에 나온 싱글로, 공식 뮤직비디오가 5천만 번 넘게 재생됐다. 지난해 나온 헌정 앨범에서는 즛토마요가 이 곡을 다시 불렀다. 같은 일본 밴드들 사이에서도 오래 사랑받은 노래라는 뜻일 것이다.
두 번째는 2009년 3월 11일에 나온 앨범 『アルトコロニーの定理』의 「おしゃかしゃま」.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6천만 번을 넘겼다. 「有心論」보다도 많다. 영화 음악으로 이 밴드를 알게 된 사람이라면, 같은 밴드에게 이런 얼굴도 있었나 싶을지 모른다.
세 번째는 2025년의 「賜物」다. NHK 아침 드라마 『あんぱん』의 주제가였다. 일본의 아침 드라마 주제가는 반년 동안 매일 아침 전국에 흐른다. 2006년에 「有心論」을 부르던 사람들이, 스무 해 뒤에는 일본의 아침을 맡았다. 세 곡을 이어 들으면 그 시간이 한 시간도 안 되는 길이로 접힌다.
스물다섯 번째 염색체
RADWIMPS는 2001년에 결성됐다. 공식 연표에 따르면 첫 라이브는 2002년 2월 요코하마에서 했고, 그해 8월 요코하마의 고교생 음악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노래와 기타, 피아노를 맡은 노다 요지로가 거의 모든 곡을 쓴다. 2003년 7월 1일에는 밴드 이름을 그대로 단 첫 앨범을 냈다.
메이저 데뷔는 2005년 11월 23일, 싱글 「25コ目の染色体」였다. 제목을 옮기면 ‘스물다섯 번째 염색체’쯤 된다. 사람의 염색체는 스물세 쌍인데 스물다섯 번째라니. 없는 것을 하나 더 세는 제목이다. 나는 이 제목이 조금 좋다. 수업 시간에 몰래 공책 귀퉁이에 적어 둘 법한 말 같아서.
그 사이 밴드의 모양은 조금씩 바뀌었다. 드러머 야마구치 사토시는 2015년 9월 지병이 나빠져 기약 없는 휴식에 들어갔다. 지금도 공식 멤버 명단에는 이름이 있다. 기타리스트 구와하라 아키라는 2024년 10월에 밴드를 떠났다. 지금 무대 앞에 서는 사람은 노다 요지로와 베이스의 다케다 유스케, 두 사람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세 편
한국에서 이 밴드의 이름이 커진 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덕분이다. 2016년 『너의 이름은.』에서는 주제가 네 곡만이 아니라 영화 전체의 음악을 맡았다. 이 음악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음악상을 받았다.
2019년 『날씨의 아이』에서도 함께했다. 「愛にできることはまだあるかい」가 이 영화의 노래다. 제목을 옮기면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 질문으로 끝나는 제목이라 오래 남는다. 뮤직비디오는 1억 5천만 번 넘게 재생됐다.
2022년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는 영화음악 작곡가 진노우치 가즈마와 함께 음악을 만들었다. 세 영화 모두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음악상을 받았다. 한 감독의 영화 세 편에 연달아 음악을 붙이고, 세 번 다 상을 받은 밴드. 숫자로 적으면 간단한데, 그 사이에 흐른 여섯 해는 간단하지 않았을 것 같다.
2025년은 메이저 데뷔 20주년이었다. 10월 8일, 4년 만의 새 앨범 『あにゅー』가 나왔다. 영문 표기는 ‘Anew’, 새로이. 가을부터 연말까지 일본 9개 도시에서 아레나 공연 17번을 열었고, 모두 매진됐다.
제목 끝의 작은 꼬리표
이 글을 준비하면서 가장 오래 들여다본 건 노래가 아니라 영상 제목의 괄호였다. 우리가 극장에서 들은 「前前前世」의 공식 뮤직비디오에는 제목 끝에 ‘(movie ver.)’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영화판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같은 채널에 꼬리표가 다른 영상이 하나 더 있다. ‘[original ver.]’.
원래 판은 영화판보다 조금 짧고, 곡의 짜임이 조금 다르다. 이 판은 2016년 11월 23일 나온 앨범 『人間開花』에 들어 있다. 11월 23일. 메이저 데뷔와 같은 날짜다. 우연인지는 모르겠다. 이듬해 1월에는 영어로 부른 판도 나왔다. 한 노래가 세 벌의 옷을 가진 셈이다.
재생 수는 많이 다르다. 영화판은 3억 6천만 번, 원래 판은 930만 번쯤. 우리가 아는 그 노래는 사실 ‘영화를 위해 고쳐 입은’ 쪽이었다. 원래 판을 열어 두고, 어디가 다른지 천천히 찾아보는 것도 이 밴드와 친해지는 방법일 것이다.
홀에서 경기장으로, 그리고 한강으로
RADWIMPS가 처음 한국에서 공연한 건 2014년이다. 그해 5월 24일, 서울 YES24 무브홀이었다. 그 뒤로도 여러 번 왔다. 2023년 7월 21일에는 YES24 라이브홀에서, 2024년 5월 25일과 26일에는 6천5백 석 규모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공연했다. 작은 홀에서 시작해 경기장까지 온 길이다.
2025년 9월 7일에는 서울 난지한강공원의 렛츠락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이 축제가 처음으로 부른 해외 밴드였다. 한강 바람을 맞으며 「前前前世」를 따라 부른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자리에 없었던 우리는, 관객들이 올린 영상의 제목으로만 그날을 짐작한다.
이름을 몰라도 노래는 사람을 찾아온다. 그런데 이 밴드의 이름이 처음 어떻게 길을 건넜는지 알고 나면, 그 말이 조금 다르게 들린다. 『초속 5센티미터』를 만든 뒤, 신카이 마코토는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했다. 그때 어학원에서 같은 수업을 듣던 한국인 친구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일본 사람이니까 RADWIMPS 알지? 감독은 그 밴드를 몰랐고, 친구는 노래가 좋으니 들어 보라고 했다. 감독이 한국 관객 앞에서 직접 들려준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그날의 말을 그대로 옮긴 기사는 끝내 찾지 못해서, 나는 이 이야기를 전해진 모양 그대로만 옮겨 둔다.
몇 해 뒤 감독은 그 밴드에게 영화 한 편의 음악을 통째로 맡겼다. 그 영화가 한국에 와서 380만 명을 만났고, 다음 영화들까지 더하면 880만 명이 넘는다. 한국에서 건너간 이름 하나가 노래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온 셈이다. 나는 그 친구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이름도,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아마 자기가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를 것이다. 좋아하는 노래를 그냥 좋아한다고 말했을 뿐일 테니까. 어쩌면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건네는 일은 다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어디까지 가 닿을지 모르는 채로 건네는 것. 사실 이 코너도, 그 친구가 한 일을 조금 흉내 내 보는 자리다.
다음 무대를 기다리는 동안
다음 한국 공연은 아직 발표 전이다. 일본에서는 11월까지 팬클럽 회원을 위한 투어가 이어진다. 한국 공연 소식이 나오면 이 글과 아티스트 페이지에 더하겠다.
기다리는 동안 볼 것은 있다. 20주년 투어의 마지막 공연, 2025년 12월 27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무대가 2026년 6월 20일부터 넷플릭스에 전 세계 공개됐다. 한국 넷플릭스에서는 「RADWIMPS 20주년 라이브 투어」라는 제목으로 볼 수 있다. 앙코르까지 21곡, 2시간 40분쯤이다. 앙코르에는 쉬고 있던 드러머 야마구치 사토시가 나와 데뷔곡 「25コ目の染色体」를 함께 연주했다고 한다. 스무 해 전의 첫 곡을, 스무 해 뒤의 마지막 밤에.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두 시간 반을 열어 볼 이유는 충분할 것 같다.
새 노래도 이어진다. 10월 2일에는 영화 『汝、星のごとく』의 주제가 「夕星-ゆうづつ-」가, 16일에는 영화와 같은 이름의 새 곡이 나왔다. 두 곡 이야기는 앞서 전한 소식에 있다. 그리고 10월 28일에는 「娑婆堕罵 -Shabadaba-」가 음원으로 나왔다. 이시하라 사토미가 주연하고 『アンナチュラル』의 노기 아키코가 각본을 쓴 후지TV 드라마 『ポリティカルパン』의 주제가다. 이 밴드가 후지TV 연속 드라마의 주제가를 맡은 건 처음이다. 가을 드라마 주제가는 요일별로 따로 모아 두었다.
미쓰하의 목소리로 듣는 데뷔곡
2025년 11월 19일, 20주년을 맞아 헌정 앨범 『Dear Jubilee -RADWIMPS TRIBUTE-』가 나왔다. 14팀이 이 밴드의 노래를 한 곡씩 불렀다. 요네즈 켄시, Mrs. GREEN APPLE, YOASOBI, 요루시카, Vaundy, SEKAI NO OWARI. 지금 일본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이름들이 이 밴드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러 온 앨범이다.
그 첫 곡이 가미시라이시 모네가 부른 「25コ目の染色体」다. 가미시라이시 모네는 『너의 이름은.』에서 미쓰하의 목소리를 맡은 배우다. 영화 속에서 RADWIMPS의 노래와 함께 달리던 그 목소리가, 십 년쯤 지나 이 밴드의 첫 노래를 부른다. 이런 걸 알게 되는 순간이 나는 정말 좋다. 노래 바깥의 이야기가 노래 안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오는 순간.
앨범 한 장을 고른다면 「前前前世」 원래 판이 실린 『人間開花』, 지금의 RADWIMPS가 궁금하다면 『あにゅー』. 새 소식은 공식 사이트 RADWIMPS.jp에 가장 먼저 올라온다.
당신이 이 글을 닫고 「前前前世」를 다시 튼다면, 이번에는 꼬리표가 다른 쪽을 골라 주었으면 좋겠다. 아는 노래가 조금 낯설게 들리는 그 몇 분이, 아마 이 밴드와 나누는 첫인사일 것이다. 그리고 그 노래가 좋았다면, 언젠가 누군가에게 한번 물어봐 주었으면 좋겠다. RADWIMPS 알아? 하고.
한국 팬이 챙길 것
- 다음 한국 공연은 아직 발표 전. 나오면 이 글에 더함
- 20주년 투어 마지막 공연(2025년 12월 27일 도쿄)은 한국 넷플릭스에서 「RADWIMPS 20주년 라이브 투어」로 볼 수 있음, 약 2시간 40분
- 새 곡 「娑婆堕罵 -Shabadaba-」는 10월 28일부터 음원 서비스에서
- 처음이라면 『人間開花』, 지금의 RADWIMPS는 『あにゅー』
참고 자료
RADWIMPS 공식 사이트, 「NEWS (「娑婆堕罵 -Shabadaba-」 배포 시작, 2026.10.28)」
Billboard Brasil, 「RADWIMPS terá show de 20 anos lançado pela Netflix」
Bandwagon, 「RADWIMPS unveil stirring album Anew」
Real Sound, 「『ポリティカルパン』主題歌はRADWIMPS」
MHN스포츠, 「RADWIMPS 10개월 만에 다시 한국 온다…오는 5월 내한공연 성사」
스포츠경향, 「‘2025 렛츠락페스티벌’ 래드윔프스(RADWIMPS)·자우림 등 출격」
GQ KOREA, 「‘스즈메의 문단속’이 세운 기록들」
Wikipedia, 「Zenzenzense (두 판의 길이·영어판)」
Wikipedia, 「Dear Jubilee: Radwimps Tribute」
YouTube (RADWIMPS 公式), 「RADWIMPS - 前前前世 (movie ver.) [Official Music Video]」
YouTube (RADWIMPS 公式), 「RADWIMPS - 前前前世 [original ver.] [Official Music Video]」
나무위키, 「너의 이름은./OST (2017년 1월 6일 메가박스 코엑스 메가토크 발언 정리, 원 기사 미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