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메마시테 · 처음 만나는 아티스트
하지메마시테, 요네즈 켄시. 그 노래들은 다 한 사람이었다
극장에서 영화보다 먼저 들은 「IRIS OUT」, 어디선가 흘러나오던 「Lemon」. 어, 이 노래 아는데. 그 노래들을 만든 한 사람에게 1월 인천 공연 전에 늦은 인사를 건넨다.
극장에서 영화보다 먼저 들은 「IRIS OUT」, 어디선가 흘러나오던 「Lemon」. 어, 이 노래 아는데. 그 노래들을 만든 한 사람에게 1월 인천 공연 전에 늦은 인사를 건넨다.
『체인소 맨 레제편』의 「IRIS OUT」, 드라마 주제가 「Lemon」, 아이들이 따라 추던 「パプリカ」는 모두 요네즈 켄시의 노래다. 그는 2009년 ‘하치’라는 이름으로 보컬로이드 곡을 올리며 시작했고, 2012년부터 본명으로 노래하며 표지 그림까지 직접 그린다.
한국에는 2025년 3월 처음 와서 인천 이틀 2만 2천 석을 채웠다. 2027년 1월 14·16·17일 같은 곳에서 두 번째 공연을 열고, 예매는 NOL 티켓에서 받고 있다.
- 2009
- ‘하치’로 니코니코동화에 보컬로이드 곡을 올리기 시작
- 2012
- 본명으로 첫 앨범 『diorama』
- 2013
- 첫 싱글 「サンタマリア」
- 2018
- 「Lemon」, Foorin 「パプリカ」 작곡, NHK 「홍백가합전」 첫 출연
- 2022
- 「KICK BACK」 (『체인소 맨』 오프닝)
- 2023
- 「地球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주제가), 「KICK BACK」 일본어 노래 첫 RIAA 골드
- 2024
- 「さよーならまたいつか!」, 6집 『LOST CORNER』
- 2025
- 첫 내한 공연(3월, 인천), 「IRIS OUT」·「JANE DOE」
- 2027
- 1월 14·16·17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GHOST」
조회 수는 2026년 10월 26일 공식 유튜브 기준.
영화보다 먼저 온 노래
지난가을 극장에서 『체인소 맨 레제편』을 봤다면, 당신은 아마 이 사람의 노래를 영화보다 먼저 들었을 것이다. 불이 꺼지고 화면이 열리자마자 노래가 쏟아진다. 「IRIS OUT」이다. 그때는 누가 부르는지 몰라도 괜찮았다. 노래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이름을 물어볼 틈도 없었으니까.
그 노래만이 아닐 것이다. 어느 카페에서 흘러나오던 느린 노래가 「Lemon」이었을 수도 있고, 일본 아이들이 따라 추던 「パプリカ」를 짧은 영상으로 스쳐 봤을 수도 있다. 어, 이 노래 아는데. 그런데 다 한 사람이 만든 노래라는 건 잘 모른다. 그 한 사람이 米津玄師다.
「はじめまして」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건네는 일본어 인사다. 이 코너는 노래로 먼저 만나 버린 사람에게, 늦게나마 제대로 인사를 하는 자리다. 사실은 첫 손님을 정하면서 꽤 오래 망설였다. 이렇게 유명한 사람을 ‘처음 만나는 아티스트’라고 부르면 우리가 너무 늦게 온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 해서. 그래도 2027년 1월, 이 사람이 인천에 다시 온다. 인사를 하기에 이만큼 좋은 때는 없지 싶었다.
날짜가 적힌 제목
요네즈 켄시의 공식 유튜브에는 조금 이상한 제목의 영상이 하나 있다. 「マトリョシカ」 뮤직비디오인데, 제목 끝에 ‘2010년 8월 19일 투고 작품’이라는 말이 붙어 있다. 언제 처음 세상에 내놓았는지를 지금까지 이름표처럼 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게 좋다. 오래된 일기장 귀퉁이에 적힌 날짜 같아서.
그날 이 곡을 올린 사람의 이름은 요네즈 켄시가 아니라 ‘하치’였다. 노래하는 것도 사람이 아니라 음성 합성 프로그램 하쓰네 미쿠와 GUMI다. 어지럽게 꺾이는 박자, 직접 그린 그림, 그림이 움직이는 영상까지 하치 혼자 만들었다. 처음 듣는다면 이 곡부터가 좋을 것 같다. 이 사람이 어디서 왔는지가 귀로 먼저 들어온다.
두 번째는 「Lemon」이다. 2018년 TBS 드라마 『アンナチュラル』의 주제가로, 잃어버린 사람을 오래 그리워하는 노래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107일 만에 1억 회를 넘었고, 10월 26일 지금은 9억 9천만 회를 넘어 10억 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숫자가 너무 커서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만 그만큼 많은 사람이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이 노래를 틀었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세 번째는 「KICK BACK」. 2022년 TV 애니메이션 『체인소 맨』의 오프닝곡이고, 킹 누의 쓰네타 다이키가 편곡에 함께했다. 2023년 일본어 노래로는 처음 미국 레코드협회(RIAA) 골드 인증을 받았고, 2025년에는 플래티넘이 됐다. 일본 바깥으로 이 사람의 목소리를 데려간 노래다. 세 곡을 순서대로 들으면, 12년이라는 시간이 한 시간도 안 되는 길이로 접힌다.
하치라는 이름
요네즈 켄시는 1991년 도쿠시마에서 태어났다. 2009년부터 하치라는 이름으로 니코니코동화에 보컬로이드 곡을 올렸다. 사람이 노래하는 대신 프로그램에게 노래를 시키는 방식이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곡을 만드는 사람을 ‘보카로P’라고 부른다.
2012년, 처음으로 본명을 걸고 앨범 『diorama』를 냈다. 자기 목소리로 부르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노래, 표지 그림, 뮤직비디오 그림까지 거의 혼자 했다. 2013년 첫 싱글 「サンタマリア」부터는 연주자들과 함께 녹음한다. 혼자 방에서 만들던 사람이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소리를 낸 셈이다.
그런데 하치는 아주 떠나지 않았다. 2017년, 하쓰네 미쿠 10주년 행사의 주제곡으로 하치의 이름을 단 새 곡 「砂の惑星」가 나왔다. 오래전 떠나온 동네에 편지를 한 통 보낸 것 같은 곡이다. 그 동네 사람들은 그 편지를 아주 오래 읽었을 것 같다.
매일 아침의 노래
2018년은 「Lemon」의 해였다. 같은 해 어린이 유닛 Foorin에게 써 준 「パプリカ」가 일본 아이들의 노래가 됐다. 그해 마지막 날에는 NHK 「홍백가합전」에 처음 나왔다. TV 생방송에 좀처럼 나오지 않던 사람이 고향 도쿠시마에서 노래했고, 그 무대가 오래 이야기됐다.
2023년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주제가 「地球儀」를 불렀다. 한국에서는 그해 10월 25일 개봉했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이 노래에 맞춰 영화 장면을 엮은 영상이 있다. 노래가 흐르는 동안 영화의 장면들이 아주 천천히 지나간다.
2024년에는 반년 동안 일본의 아침마다 이 사람의 노래가 흘렀다. NHK 아침 드라마 『虎に翼』의 주제가 「さよーならまたいつか!」다. 매일 아침 같은 노래를 듣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출근길 지하철에서 반년 동안 같은 노래를 들은 사람들을 상상하면, 조금 부럽고 조금 질렸을 것도 같다. 같은 해 8월 21일에는 여섯 번째 앨범 『LOST CORNER』가 나왔다. 「KICK BACK」도 「地球儀」도 이 노래도 다 이 앨범 안에 있다.
2025년에는 애니메이션 『メダリスト』의 오프닝 「BOW AND ARROW」와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두 곡이 나왔다. 올해 7월에는 영화 『キングダム 魂の決戦』의 주제가 「夜鷹」를 불렀고, 10월 22일에는 12월 일본에서 개봉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주제가 새 곡이 발표됐다. 쉬지 않는 사람이다.
표지의 그 그림
노래 말고 내가 오래 들여다본 건 그림이다. 이 사람은 지금도 싱글과 앨범 표지를 직접 그린다. 「IRIS OUT」 표지 속 레제도 요네즈 켄시가 새로 그렸다. 애니메이션 회사가 그린 레제가 아니라, 노래를 만든 사람이 자기 손으로 다시 그린 레제다. 그걸 알고 나서 표지를 다시 보면, 선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소리에도 버릇이 있다. 몇 곡을 이어 들으면 들린다. 박자가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고, 낮게 깔리던 목소리가 후렴에서 한 번에 높이 뛰어오른다. 하치 시절의 빠르고 복잡한 곡 만들기와 사람 목소리의 온기가 한 곡 안에 나란히 앉아 있다.
무대에서는 어떨까. 2019년 투어 실황을 모은 33분짜리 영상이 있다. 1월에 볼 무대를 미리 조금 엿보는 기분이 든다.
이미 한 번 왔다
요네즈 켄시는 2025년 3월 22일과 23일, 월드투어 「JUNK」로 처음 한국에 왔다.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아레나였다. 이틀 동안 2만 2천 석이 모두 팔렸다. 이 투어는 상하이에서 시작해 타이베이, 서울, 런던, 파리,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돌았다.
그해 9월에는 『체인소 맨 레제편』이 한국에서 개봉했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세 번 이어 했고, 11월까지 297만 명이 봤다. 297만 명이 영화보다 먼저 「IRIS OUT」을 들은 셈이다. 그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2025년 9월 공개 뒤 2억 3천만 회 넘게 재생됐다(10월 26일 기준).
이름을 몰라도 노래는 사람을 찾아온다. 그렇다면 이름을 알게 되는 일은 우리에게 무엇을 더해 주는 걸까.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이름을 알고 나면 다음 노래를 기다리게 된다는 것만은 안다.
1월, 영종도의 밤
새 월드투어 「GHOST」의 한국 공연은 2027년 1월 14일(목) 저녁 7시 30분, 16일(토)과 17일(일) 저녁 7시에 열린다. 장소는 이번에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다. 포스터에는 ‘SEOUL’이라고 적혀 있지만 공항 옆 영종도라서, 평일인 14일을 고른다면 돌아오는 길을 미리 알아 두는 편이 좋다.
예매는 NOL 티켓 한 곳에서만 한다. 일반 예매는 10월 22일에 열렸고, 한 사람이 두 장까지 살 수 있다. 플로어석 172,000원, 지정석 P 165,000원, R 154,000원, S 143,000원. 남은 자리는 날짜마다 NOL 티켓 공연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표는 12월 16일부터 배송된다.
일본 투어는 11월 6일 나가노에서 먼저 시작한다. 거기서 부른 곡들이 알려지면 1월의 곡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는 지난해 마지막 날 「홍백가합전」에서 부른 「IRIS OUT」을 몇 번 돌려 보는 것도 좋겠다.
투어 전체 일정과 예매 규칙은 요네즈 켄시, 1월 인천에서 사흘 연다에 따로 정리해 두었다.
두 사람의 52분
이 사람의 말을 직접 듣고 싶다면, 우타다 히카루와 나눈 52분짜리 대담 영상이 있다. 둘이 함께 부른 「JANE DOE」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야기한다. 공식 한국어 자막은 없어서, 유튜브 자동 번역 자막을 켜고 봐야 한다.
앨범 한 장을 고른다면 『LOST CORNER』. 노래를 하나 더 고른다면 「砂の惑星」과 「Lemon」을 이어서 들어 보면 좋겠다. 하치와 요네즈 켄시가 같은 사람이라는 게, 설명 없이 들린다. 새 소식은 공식 사이트 REISSUE RECORDS에 가장 먼저 올라온다.
당신이 이 글을 다 읽고 처음 트는 노래가, 이미 알던 그 노래였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부른 사람의 이름을 알고서.
한국 팬이 챙길 것
- 「GHOST」 한국 공연 2027년 1월 14일(목) 19:30, 16일(토)·17일(일) 19:00,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 예매는 NOL 티켓 단독, 1인 2매, 172,000~143,000원. 표 배송은 12월 16일부터
- 음원은 멜론·지니 등 한국 음원 서비스에서 들을 수 있음. 처음이라면 앨범 『LOST CORNER』
- 일본 투어는 11월 6일 나가노에서 시작. 곡 목록은 공개되는 대로 공식 사이트에서
참고 자료
REISSUE RECORDS (米津玄師 公式), 「KENSHI YONEZU 2026-2027 WORLD TOUR / GHOST」
YouTube (米津玄師 公式), 「ハチ MV「マトリョシカ」 (2010年8月19日 投稿作品)」
YouTube (米津玄師 公式), 「米津玄師 Kenshi Yonezu - Lemon」
THE FIRST TIMES, 「米津玄師「Lemon」MV 再生回数の記録」
音楽ナタリー, 「米津玄師「KICK BACK」アメリカレコード協会からプラチナ認定、日本語詞曲で初の快挙」
YouTube (米津玄師 公式), 「ハチ - 砂の惑星 feat.初音ミク (マジカルミライ2017 テーマソング)」
YouTube (米津玄師 公式), 「米津玄師「地球儀」× 宮﨑駿「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
Real Sound, 「『キングダム 魂の決戦』主題歌は米津玄師」
ET뉴스, 「[ET현장] J팝은 요네즈 켄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더팩트, 「[TF리뷰] '첫 내한' 요네즈 켄시, 2만 관객 홀린 스펙트럼」
Real Sound, 「米津玄師が世界各国で巻き起こした熱狂 最大規模ワールドツアー」